휴대폰을 새로 만들러 갔는데 직원이 화면을 들이대며 얼굴을 찍자고 합니다. 당황스럽고, 솔직히 찍기 싫으실 수 있습니다.
찍지 않아도 됩니다. 개통도 됩니다. 다만 대신 준비할 것이 있습니다.
이 글 한눈에 보기 (2026년 8월 9일 기준)
- 안면인증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정부가 직접 밝혔습니다
- 얼굴 대신 모바일 신분증 또는 그날 뗀 주민등록초본을 쓸 수 있습니다
- 얼굴을 찍기로 했다가 실패해도, 그 자리에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안면인증은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이 절차가 왜 생겼는지부터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남의 이름으로 몰래 개통한 휴대폰을 대포폰이라고 합니다. 보이스피싱에 쓰이는 전화기가 대부분 이것입니다. 그래서 개통할 때 신분증 사진과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 같은지 한 번 더 확인하기로 한 것입니다. 2026년 7월 6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여기까지는 뉴스로 보신 분도 계실 겁니다. 정작 잘 안 알려진 건 그다음입니다.
이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가 아닙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행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안면인증은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이며 이용자에게 강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면인증을 원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 본인 확인을 하면 됩니다.
이렇게 정리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26년 3월, 고령자와 장애인 같은 분들에게는 선택권과 대체 수단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5월에 같은 취지의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제도가 한 발 물러선 것이고, 그 자리가 지금 우리가 쓸 수 있는 자리입니다.
⚠️ 다만 오해는 없으셔야 합니다. 본인 확인 자체를 건너뛸 수는 없습니다. 얼굴을 안 찍는 대신 다른 것으로 확인한다는 뜻입니다.

얼굴 대신 쓸 수 있는 것 두 가지
준비물이 갈립니다. 스마트폰을 쓰시는지 아닌지로 나뉩니다.
스마트폰을 쓰시면 — 모바일 신분증
행정안전부가 만든 모바일 신분증 앱으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 안에 들어가 있는 주민등록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물 신분증과 법적 효력이 같습니다.
이게 가장 깔끔한 길입니다. 통신 3사와 알뜰폰 회사 모두, 매장에 가서 하시든 인터넷으로 하시든 모바일 신분증만 있으면 안면인증을 거치지 않고 개통되도록 이미 협의가 끝난 상태입니다.
스마트폰을 안 쓰시면 — 그날 뗀 주민등록초본
스마트폰이 없으신 분은 당일 발급받은 주민등록초본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당일’이 중요합니다. 서랍에 있던 예전 초본은 안 됩니다. 개통하러 가시는 날 주민센터에서 떼시거나, 정부24에서 출력해 가시면 됩니다.
모바일 신분증, 미리 받아두는 법
여기서 한 가지 알려드릴 게 있습니다. 모바일 신분증은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 수 없습니다. 최소 한 번은 주민센터에 직접 가셔야 합니다. 그래서 개통 전날 급하게 하시면 늦습니다.
받는 방법이 두 가지입니다.

① 주민센터에서 QR로 받기 — 돈이 안 듭니다

- 실물 주민등록증을 들고 가까운 주민센터에 갑니다
- 창구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합니다
- 휴대폰에 모바일 신분증 앱을 깝니다
- 직원이 띄워주는 QR코드를 앱으로 찍습니다
- 발급 완료

무료이고 그 자리에서 끝납니다. 대신 나중에 휴대폰을 바꾸시면 주민센터에 다시 가셔야 합니다.
② IC 주민등록증으로 받기 — 1만 원, 2~3주
주민등록증을 칩이 들어간 것으로 새로 발급받아, 휴대폰 뒷면에 갖다 대면 발급됩니다. 재발급 수수료 5,000원에 칩 값 5,000원이 붙어 1만 원입니다. 새 주민등록증을 받기까지 주말 포함 2~3주가 걸립니다.
대신 휴대폰을 바꿔도 주민센터에 다시 갈 필요가 없습니다.
👉 지금 당장 개통이 급하지 않으시다면 ①번으로 충분합니다. 앞으로 폰을 자주 바꾸실 것 같으면 ②번이 편합니다.
⚠️ 앱을 쓰시려면 본인 명의 스마트폰이어야 합니다. 자녀분 명의로 된 폰에서는 발급되지 않습니다.
얼굴을 찍기로 했는데 안 될 때
찍어보겠다고 하셨는데 자꾸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분증 사진이 오래됐거나, 매장 조명이 어둡거나, 그냥 기계가 못 알아보는 경우입니다.
여기서 돌아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행 초기인 지금은 이렇게 운영됩니다. 안면인증을 선택하시면 최소 한 번, 많아야 세 번까지 시도합니다. 세 번 다 실패하더라도 모바일 신분증이나 주민등록초본 같은 다른 방법으로 본인이 확인되고 처리 과정이 기록되면, 조건을 붙여 개통을 허용합니다.
그러니 “안 되네요, 다음에 오세요”라는 말을 들으셨다면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대체 인증으로 해주세요. 모바일 신분증(또는 오늘 뗀 초본) 있습니다.”
직원분이 헷갈려 하실 수도 있습니다. 시행 초기라 현장에서 판단할 것이 늘었다는 지적이 언론 보도에서 나왔습니다. 그럴 땐 재촉하지 마시고 매장 안에서 확인하실 시간을 드리는 편이 빠릅니다.
내 얼굴 사진은 어디에 남나요
이걸 제일 꺼림칙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정부 설명은 이렇습니다.
얼굴을 대조하는 순간 0.04초 정도만 잠깐 머물렀다가 곧바로 암호화되며, 생체 정보 자체는 저장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도 함께 나왔습니다.
물론 “저장 안 한다니 안심하세요”로 끝낼 일은 아닙니다. 애초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개선을 권고했던 지점이 여기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마음이 놓이지 않으시면 안 찍으시면 됩니다. 그러라고 대체 수단을 만들어 둔 것입니다.
앞으로 달라질 수 있는 부분
이 절차는 아직 자리를 잡는 중이라 몇 달에 걸쳐 계속 손질됩니다. 알려진 일정은 이렇습니다.
| 시기 | 달라지는 것 |
|---|---|
| 8월 | 대체 수단을 늘리는 방안 검토 (영상통화·계좌인증 등을 섞는 방식) |
| 9월 | 주민등록초본이 진짜인지 자동으로 확인 |
| 10월 |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을 고쳐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함 |
| 11월 | 가입제한 서비스가 통신사 가입 때 기본으로 제공 |
마지막 항목은 따로 봐두실 만합니다. 남이 내 이름으로 휴대폰을 못 열게 막는 장치를 지금은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 하는데, 11월부터는 처음부터 걸린 상태로 시작됩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바로 푸실 수 있습니다.
⚠️ 10월에 법이 정비되어도 대체 수단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정부가 밝혔습니다. “10월 지나면 얼굴을 꼭 찍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안면인증은 어떤 경우에 하나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으로 새로 개통하거나, 번호를 옮기거나, 기기를 바꾸거나, 명의를 바꿀 때입니다. 쓰던 폰을 그대로 쓰시는 동안에는 할 일이 없습니다.
Q. 알뜰폰도 해당되나요?
됩니다. 통신 3사와 알뜰폰 모두 적용됩니다. 대체 수단도 똑같이 쓸 수 있습니다.
Q. 자녀가 대신 개통해 줄 수 있나요?
본인 확인 절차라서 명의자 본인이 하셔야 합니다. 자녀분은 같이 가서 도와드릴 수는 있지만 대신 얼굴을 찍어드릴 수는 없습니다.
Q. 모바일 신분증을 만들면 실물 주민등록증은 안 들고 다녀도 되나요?
법적 효력은 같습니다. 다만 아직 모든 곳에서 받아주는 것은 아니라서, 당분간은 실물도 함께 챙기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정리
- 안면인증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정부가 강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 얼굴 대신 모바일 신분증(스마트폰 있으실 때) 또는 당일 발급 주민등록초본(없으실 때)을 쓰시면 됩니다
- 얼굴을 찍다 실패하셔도 다른 방법으로 확인되면 그날 개통됩니다
오늘 하실 일 한 가지 — 가까운 시일에 휴대폰을 바꾸실 계획이 있으시면, 주민센터에 가시는 김에 모바일 신분증을 미리 받아두세요. 무료이고 5분이면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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